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최윤희(로봇공학과)

수상자 사진

 대상
상격 대상
주제 잘 이뤄진 소통과 타협은 설계 완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학과 로봇공학과
이름 최윤희

0. 들어가며
지원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글로벌 공학 과제를 경험하였다. 이 경험이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타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소통해 볼 수 있었고, 덕분에 공학 설계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공과목에서 몇 차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경험과 팀을 꾸려 창업 공모전을 나간 경험이 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혼자 하는 무언가보다, 여럿이 함께해야 가능한 활동들이 많아졌는데, 이럴 때마다 항상 소통의 부재를 느꼈다. 당연히 모두가 예상하듯이 소통의 부재를 느꼈던 팀 구성은, 소통이 활발히 이뤄진 팀에 소속되었을 때보다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왜 우리는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항상 갈등을 회피했을까? 감사하게도 이에 대한 해답을 이번 Global CDP Summer Program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1.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
공학도로써 성장한다면 차가운 금속과 함께하는 날이 더 많아지겠지만, 마음은 항상 다정하고 따숩게 지니려 노력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성장한 낯선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프로그램 과정 중 지원자는 아직 넓은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채 본인이 넓은 아량을 가졌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란 것을 깨닫고 부끄러운 자신을 마주했다.
공학 설계 경험이 같은 팀이었던 타 국적의 학생들보다는 조금 더 많았기에, 공학 과제 수행 중 기간 내에 우리가 상상하고 원하는 모든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이지 않는 제한을 두어서,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하는 팀원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날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창하지 않은 영어였기에 다급한 손짓의 비언어적 표현은 팀원에게 더욱 상처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나의 이런 행동은 낯선 땅에서 팀원에게 생각보다 큰 상처가 된 모양이었고, 완성도를 위해 캠프장에서 밤샘 작업으로 특히나 예민해져 있던 시간에 화를 불러왔다.
고작 그 시도 하나가 뭐라고 웃으며 시도해보지 않았을까? 아마 그때는 이 캠프의 주된 목적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고, 애매하게 완성 시키기는 싫은 마음만 잔뜩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서 비슷하지만 다르게 배워왔다. 한국, 태국, 일본이 생각하는 CDP의 의미도 조금씩은 달랐다. 작은 핑계를 하나 말하자면, 서로 모든 것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우리의 서로 다른 관점은 이야기하지 못한 채 공학 과제를 수행하기 바빴다. 동료 간의 이해 깊이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최고의 결과를 들춰보면 잘 구성된 팀원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리더가 함께이듯.
"최상의 결과를 내고 싶다면, 서로 간 이해를 통해 최상의 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2. 갈등에 대한 견해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고, 사과하는, 유치원을 다녀봤다면 모두가 아는 그 일련의 과정을 대학 입학 후 처음 실천해보았다. 우린 잠깐의 소란 이후, 조금은 어색한 사과를 건냈고, 다시 공학 과제에 집중했다.
한 번은 멀어져본 친구와 더욱 가깝듯이, 갈등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없을 수 없는 그런 존재 같다. 서로가 생각하는 해결 방향이 달라 의견이 충돌한다. 물론 갈등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누군가들이 존재한다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는 이 과제에 진심이었고, 특히나 대학 졸업 전 마지막 공학 과제였던 팀원은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이 갈등에 더욱 진심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당시에는 참 피곤한 팀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공학자로써 타협할 줄도 알아야하지 않나?'라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팀원이 배울 수 있는 순간들을 참 많이 만들어주었다. 그 당시에 조금만 더 이해하려고 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이었고, 가장 진실된 노력을 보았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갈 때, 서로의 온도가 달라서, 혹은 나보다 조금 별나다고 느껴서 우린 종종 원하지 않는 갈등을 겪곤 한다.
"더 나은 결과를 원한다면, 갈등의 순간을 회피하지 말자." 물론 갈등 상황 중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바탕이 된 마음가짐을 지녀야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3. 다음 공학 과제를 기다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목표로 했던 것에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들은 전부 구현하였다. 로봇 모듈 곳곳에, 우리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아직은 경험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지식도, 실력도, 소통 능력도, 전부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Global CDP를 통해 학생 시절, 넘치게 경험해 봐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했다.
지원자는 대학 졸업 후 공백 기간 없이, 일단은 3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목표를 가진 학생으로서 대학교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결의 설계를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장이라고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공학 과제 등의 경험을 통한 소통 스킬을 함양하여 전 세대가 공존하는 회사에서 올바르고 센스 있게 업무를 처리하고 때로는 선배 엔지니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 매끄러운 사회생활을 해내고 싶다.
"나에게 공학 과제는 성장의 발판이다." 앞으로 도전할 대회들, 로봇종합설계 과목 등 수많은 공학 과제에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 나, 그리고 공학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를 성장시켜줄 것이다. 그렇기에 수기를 마무리하며, 이번 Global CDP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