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최승호(환경공학과)

수상자 사진

 은상
상격 은상
주제 해외에서 알게 된 나의 새로운 모습
학과 환경공학과
이름 최승호

#1. 시작부터 쉽지 않았던 코로나 시대 공대생의 교환학생 도전
공대생이 제2외국어를 공부한다.? “굳이…?” 중국어를 처음 공부할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영어 하나만 잘해도 충분하다, 전공 자격증이나 하나 더 취득하는 게 더 좋다고 선배들도 추천했지만 저는 해외에서 더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또한, 전공인 환경공학 특성상 대기, 미세먼지 등 최근 중국과의 환경적인 관계는 필연적이었기 때문에 중국어를 공부하며 미래에 언젠간 중국에 출장을 가서 엔지니어로서 맡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첫 디딤발로 중국 교환학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한국은 코로나가 종식되어 갔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며 더욱 강하게 통제를 했고, 중국 교환학생 준비 중 중도 포기하는 절반이 넘을 정도로 많았지만 저는 굳건히 비자발급, 격리준비 등을 하며 중국이라는 나라에 새롭게 적응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2. 학급 반장에서 알게 된 리더십
저희 반은 한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프랑스, 스페인, 타지키스탄, 예맨, 슬로바키아 총 9개국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들었습니다. 학기 초, 외향적이고 성실했던 저를 선생님께서 반장으로 임명하여 학급 리더를 맡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과 대면 수업의 변동이 컸었기에 대면 수업일 때 반 단체 활동을 계획해서 최대한 많은 문화교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 문화교류 활동(“한국문화를 소개합니다”)으로 한인타운에서 한국 음식을 소개, 2차로 일본 문화 소개, 3차로 열린 피크닉 활동 등을 주최하며 각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함께 월드컵 응원, 종강 선물 교환식 등 다양한 친목 활동을 기획하며 반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활동이 끝난 후, 몇몇 친구들은 헤어지는 게 아쉽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친구들 한 명씩 저를 찾아와 중국어와 영어로 “다른 반에는 이런 반장이 없는데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을 해줘서 저 역시 뿌듯하고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반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로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활동이 아닌 스스로 모든 것을 직접 맡아 진행해야 했기에 사전 예약이나 계획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중국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고, 다른 문화에 대해 존중할 수 있는 자세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모로코 친구와의 2박 3일 여행에서 얻은 자신감
월드컵 축구를 계기로 모로코 친구와 친해졌습니다. 이후에도 한국과 모로코 경기를 같이 보며 더욱 가까워졌고, 중국의 역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친구는 저에게 난징 여행을 같이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 친구는 주변에 친구들이 많아서 왜 저와 함께 가고 싶은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외국인 친구와 3일간 소통을 하는 것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두려움보다 도전의 욕심이 컸던 저는 여행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공통 관심사가 있는 여행이라 예상외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중국 문화에 대해 서로 깊은 토론을 했고, 유명 역사유적지를 구경하며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모로코 친구는 이슬람 종교이다 보니 包子(중국 만두)를 먹는데도 돼지고기를 모두 빼야 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밤늦게까지 서로의 꿈을 공유하면서 외국인 친구와도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주저함 없이 많은 경험을 위해 여행을 결심했던 과거의 저 자신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또한, 이 경험으로 언어 실력보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중국어로 자유로운 소통을 할 정도의 회화 실력은 아니었지만 저의 생각, 가치관을 표현하기 위해 파파고 검색, 영어, 바디랭귀지 등 여러 소통을 할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인과 대화할 때 해당 언어의 부족함보다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더욱 발휘하여 소통할 것입니다.

#4. 느낀 점 및 해외 경험을 추천하는 이유
중국 교환학생으로 있는 기간에는 부끄러움이나 망설임보다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도전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주도적으로 배우려고 하고,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에 대한 두려움,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으로서 교환학생의 경험을 추천하는 이유는 ‘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과 대학 학생들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역량은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며 risk 및 loss를 줄이는 것이 엔지니어의 주요 역할입니다. 저는 친구 없이 홀로 교환학생을 떠나 카드발급, 주거문제, 비자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그것들을 해결해가면서 새로운 배움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어떠한 회사 내 돌발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자신감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참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