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조준현(화학공학부)

수상자 사진

 은상
상격 은상
주제 수능 영어 4등급 공대생, 무사히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을까?
학과 화학공학부
이름 조준현

안녕하세요!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융합화학공학전공에 재학 중인 19학번 조준현입니다! 저는 2022학년도 겨울방학에 영남대학교 국제협력팀에서 주관하는 단기 어학연수 OPP(Outbound Pilot Program)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요즘 같은 SNS 시대에는 해외여행 V-log, 교환학생 V-log, 인스타그램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한 번쯤 해외에서의 삶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저 또한 해외에서의 삶에 대한 꿈을 품고 전역하자마자, 영남대학교에서 지원받아서 갈 수 있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공학 계열은 졸업논문 대체 조별 프로젝트 과목(이하 캡스톤)을 1년 동안 이수해야 해서, 초과 학기를 할 생각이 아니고서는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지원할 당시에 수능 영어 4등급, 오픽(OPIC) IM1 정도의 어학성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영어 쪽으로 무지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꿈꿔왔던 해외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었고, 많은 고민 끝에 단기 어학연수 OPP(Outbound Pilot Program)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12월 말, 드디어 겨울방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의 출국까지 일주일, 저는 말레이시아 전용 해외 유심칩과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할 체크카드(Travel Wallet Card), 말레이시아 현금(링깃), 말레이시아 날씨와 학교 규정에 맞는 시원한 옷들을 준비했어요. 준비하면서도 저는 계속 해외에서의 삶을 꿈꾸며 들뜬 마음으로 출국 준비를 했어요!

대망의 출국일 2023년 1월 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코로나 시절 마스크를 쓴 인파를 지나서, 해가 떠 있을 때 말레이시아 항공에 탑승하여, 해가 저물 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착륙할 때 즈음에는 따뜻해졌어요. 몸으로 직접 제가 해외에 와있는 것을 체감했어요! 어느덧 오후 9시, 4주 동안 머물게 될 멋진 뷰가 펼쳐진 근사한 방(IBIS Hotel)에 도착해서, 친구와 함께 짐을 풀고 들뜬 마음은 뒤로 하고 잠을 청하게 되었어요.

Asia Pacific University(APU) 부설 영어교육센터에서의 설레는 첫째 날
한국의 대학교와는 다른 이국적인 Asia Pacific University(APU)의 시설들을 구경했어요.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게 학교 레스토랑이 야외에 있었고, 레스토랑 건물 중앙 홀만 천장이 없는 형태였어요. 말레이시아 날씨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했어요. 사전에 받은 식권으로, 천장이 뚫려있는 학교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강당에서 4주 동안의 수업 진행 방식에 대해서 들었답니다.

떨림 반! 설렘 반! 4주 동안 함께할 외국인 친구들과의 첫 만남
저희 반은 저와 같은 한국에서 온 친구들 절반과 일본, 중국, 이란, 이집트 등 타국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 절반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저 또한 낯가림을 많이 타고 소심한 편이지만 ‘또래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언제 다시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당시에 유명했던 K-POP에 대해 영어와 Body Language를 이용해서 최대한 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기억에 남는 게, 일본, 중국 친구들은 K-POP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서, 더 빠르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당시에 BTS(방탄소년단)가 유명했기 때문에, 복도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서로 재밌게 대화했고 그 덕분에 일본, 중국 친구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

Asia Pacific University(APU) 부설 영어교육센터에서의 수업은 어때?
수업은 주 차별로 Listening, Writing, Reading, Speaking 4개의 Section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어요. 모든 Section에서, 수업은 한국인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섞인 조별 수업으로 진행되었어요. 덕분에 아직 많이 대화해보지 못한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조별 토론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 4주 동안 매일 조가 바뀌었고, 낯가림을 많이 타고 소심한 저도 영어로 자주 말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성격도 조금씩 바뀌게 되었답니다. 저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단기 어학연수 OPP(Outbound Pilot Program) 프로그램에 한 번 다녀오시면 MBTI가 I에서 E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관광명소 탐험!
지난날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씩 보면서, 이 수기를 쓰면서, 지금도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들 뿐이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Landmark이자 쌍둥이 타워라고 불리는 ‘Suria KLCC’ 에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쇼핑몰로, 명품과 가성비가 교차하는 쇼핑몰에서 저는 가성비가 좋은 셔츠 두 벌을 샀답니다. 큰 쇼핑몰도 장점이지만, 건물 외관이 특히나 아름다웠어요.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전문 사진가들이 돈을 받고 찍어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아쿠아리움 ‘Aquaria KLCC’ 에요. ‘물에 사는 동물 중에 이런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색다른 동물들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여행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위로도 동물들이 지나다녀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머리 위로 갑자기 그늘이 지길래, 뭔가 했더니 사람보다 더 큰 가오리가 제 머리 위를 지나가는 걸 보며,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답니다.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힌두교 사원과 거대한 황금빛 상이 위치한 동굴 ‘Batu Caves’ 에요. 동굴까지 구경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가파르고 긴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말레이시아에 와서 운동에 소홀해질까 걱정했는데, 다리 운동은 이미 충분히 한 것 같네요. 하지만 다리 운동 이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관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다시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종유석 동굴 특유의 빛깔이 떠오른답니다.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China Town과 야시장’ 이에요. 특히 야시장의 밤거리 풍경은 왠지 모르게 정겨웠어요. 라이스부터 해서 꼬치와 다른 조개 요리들까지 먹거리도 많아서 행복한 포만감을 느꼈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로 방문한 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테마파크 ‘Sunway Lagoon‘ 이에요. 놀이공원부터 해서 동물원, 테마파크,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등 모든 게 다 있어요. 그중에서도, 워터슬라이드가 정말 재밌어서 2~3번씩 탔었는데, 물에 젖을 거 같아 사진은 아쉽게도 못 찍었지만, 세상 재밌게 즐겼답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관광명소 중에서, 단언컨대 ’Sunway Lagoon’ 이 가장 재밌는 곳이라고 확신해요!
다 같이 갔을 때는 영남대학교 국제협력팀에서 활동비를 지원받아서 무료로 즐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주말에 시간 내서 다시 가려고 했을 때는, 입장료가 한화로 약 8만원 상당이라서 너무 아쉬웠어요.
대신 저희 IBIS Hotel 옥상에는 뷰가 끝내주는 수영장이 있었어요.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봤는데 특히 밤에 갔을 때는, 제가 태어나서 수영장 안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류층의 삶을 잠깐 맛본 느낌이었어요!

정들었던 친구들과의 이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마지막
Asia Pacific University(APU) 부설 영어교육센터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첫 시작이었던 강당에서 수료증을 수여 받고, 정들었던 한국인, 외국인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어요.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야시장에 있는 유명한 한국 식당에서 뒤풀이도 했답니다!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잠시 뒤로하고, 저희들은 뒤풀이 후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어요. 정말 아쉽지만, “모두 잘 지내! Miss you, Bro!!”

4주 동안 꿈만 같던 해외에서의 삶 종료, 기분이 어때?
평소에 최선을 다해서 놀았던 터라, Asia Pacific University(APU) 부설 영어교육센터 수업 시간에 가끔 졸기도 했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반나절 이상을 함께 보내며 하이틴 드라마의 배우처럼 사용했던 영어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녀와서 영어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었냐고 여쭤보신다면, 저는 늘었다고 확실히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녀온 이후에, 일주일 정도는 한국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그만큼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단기 어학연수 OPP(Outbound Pilot Program)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정들었던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고 싶은데, 아쉽게도 불가능하다고 해요.
이 글을 읽는 공학 계열 저학년 친구들과 3학년 친구들은 영남대학교 국제협력팀에서 주관하는 단기 어학연수 OPP(Outbound Pilot Program)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보세요! 영어를 못하는 저도 어떻게든 소통을 해냈고, 낯가림을 많이 타고 소심한 저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왔잖아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모든 영남대학교 공대생들이 해외에서의 삶을 경험해보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행복하세요.

참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