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조은별(컴퓨터공학과)

수상자 사진

 금상
상격 금상
주제 미국에서 특별했던 10개월
학과 컴퓨터공학과
이름 조은별

저는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며, 미국의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University of Nebraska Omaha에서 2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머물렀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3학년 때 프랑스어문전공에서 컴퓨터공학과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남들보다 살짝 늦은 시작을 한 만큼 컴퓨터 전공 학생으로서 어떠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 결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빅테크 기업이 많은 미국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이미 늦은 만큼 한국에서 졸업을 일찍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였지만, 저는 미국에서의 경험들이 분명 저에게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미국이 어떻게 많은 IT 기업과 인재들을 배출해 냈는지 그곳에서 직접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 Web Development, CS principles, Information Security 등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Information Security 수업은 컴퓨터 전공과 비슷한 Cyber Security 전공에 속한 수업인데, 저에게는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이 전공이 미국에서는 인기가 많은지 학교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그 수업을 들었는데, 미국에서 들은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Encryption, Steganography, Malware 등 다양한 것을 매주 배웠습니다. 실습 시간에는 가상화 플랫폼인 VMware vSphere를 사용하여 교수님과 함께 주어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학기 말에는 수업 중에 배운 주제를 골라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저는 포렌식을 주제로, 실제 2017년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 익명의 해커가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서버를 다운시키고 IT 기반 서비스의 가동을 중지하려 한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사건의 시나리오를 재구성한 파일을 기반으로 포렌식 기법을 사용하여 서버를 복구하고, 중지된 서비스들을 재가동하는 것이 보고서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영어로 약 16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기초 전공 지식이 부족한 상태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교수님께 도움을 청했고, 학교 도서관에 가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논문을 열람할 수 있고,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매일 도서관에 가서 유익한 정보를 찾고, 학교 행사에서 만나 친해진 컴퓨터공학과 조교님과 오마하 은행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 서툴지만 보고서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고, 앞으로 어려운 일이 주어져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파견 기간 동안 한국 대학교와 미국 대학교의 차이점을 꽤 느꼈는데, 그중에서 한 가지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미국 대학교에서 전공 수업의 수가 한국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수업마다 다르긴 했지만, 과제의 양은 많고 시험은 단순한 편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학업에도 집중하지만, 포트폴리오와 같은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방학 동안 인턴십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저도 방학 동안 인턴십을 얻어보려 했지만, 비자 문제로 불가능해서 아쉬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취업하기 위해 학점보다는 포트폴리오와 경력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학생이 인턴십을 얻기 위해 큰 노력을 쏟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친구들이 취직하고 싶어 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리 잡은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가 궁금해져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잘 아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 택시와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는 그들에게 아주 평범한 일상 중 한 요소가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 그곳에는 벤처캐피털 기업이 많고 버클리, 스탠퍼드 대학교 등의 명문대가 있어 스타트업 생태계가 풍부하고 인턴십 프로그램도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저에게 정말로 유익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저의 견문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 또한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 속에서도 오직 끈기만으로 기회를 얻어 꿈을 이룬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운이 좋게도 그들에게서 따끔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삶,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깥세상으로 나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인생의 가치관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소중한 10개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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