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상
- 상격 은상
- 주제 일본에서 마주한 수처리의 다양한 접근 방식
- 학과 환경공학과
- 이름 문효은
일본 여행을 가면 호텔 화장실에서 이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この水は飲めます).”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안내라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곧 일본은 어떻게 수돗물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을까? 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수질 관리 차원을 넘어, “수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발전시켜왔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영남대학교 에코업 사업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의 하수처리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저는 큰 기대감을 안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첫 일정은 “오사카 하수도 박람회”였습니다. 수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해 최신 수처리 기술을 선보였는데,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장비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업에서 배웠던 개념과 실제 기술이 연결되면서 이해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수를 자원화, 연료화 하는 기술이었습니다. 한 기업에서는 오일 성분이 섞인 하수를 처리해 영하 44도에서도 얼지 않는 스페셜 워터를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이는 추운 지방에서 기계 작동의 원동력으로 활용된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오염수를 정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발상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업 관계자에게 직접 질문하며 기술의 원리와 적용 사례를 들을 수 있었던 경험은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실무적 감각과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교토대학교”에서는 “김형도 교수님”의 특별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였기에 더욱 뜻깊었습니다. 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던 고분자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교수님이 수행하고 계신 연구 주제를 들으며 학문이 어떻게 확장되고 융합되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자의 길을 걸어오신 교수님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앞으로 학문적 진로를 고민하는 데 귀중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은 “고베 하수처리장” 견학이었습니다. 한국의 하수처리는 정화라는 처리 개념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베의 시설은 단순히 오염수를 정화하는데서 머물지 않고, 슬러지 소화와 메탄, 인의 회수를 통한 에너지화, 자원화까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수처리장이 단순한 방류수 생산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자원 순환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물 환경 문제는 곧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오사카 하수도 박람회에서는 설명이 대부분 일본어로 이루어져 언어 장벽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전문 용어가 섞이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자료를 직접 찾아보며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진행된 조별과제에서는 다른 학교, 전공 학생들과 함께 협업했습니다. 배경 지식의 차이로 관점은 달랐지만,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며 조율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은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보며 채워 넣으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협력의 가치와 함께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서의 경험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많은 배움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저에게 세계 속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열어주었다면, 앞으로는 더 다양한 나라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어 비교하고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영남대학교 에코업 사업단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은 저의 진로에 큰 자극이 되었고, 앞으로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도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