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장효정(기계공학부)

수상자 사진

 특별상
상격 특별상
주제 내가 모르는 한류가 살고 있는 나라, 베트남에서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장효정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을 꼽자면 쌀국수에 반미, 반쎄오 정도였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그렇지 않을까? 여행으로 맛본 나라에 6개월간 지내면서 내 세상이 얼마나 작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공부를 하면 세상을 보는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말을 보면서 이 경험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됐는지 이야기 하고 싶다. 베트남은 뜨거운 날씨만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지낸 하노이는 나름대로 4계절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의미한 계절감이 있는 도시였다. 내가 6개월간 베트남-영어를 배운 곳은 하노이 국립사범대였는데 저렴한 학비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베트남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언어란 안경이나 다름없었다. 베트남어를 서서히 배우면서 내가 정말로 하노이라는 도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pho라는 단어가 성조에 따라 거리도 되고 쌀국수도 된다는 것을 배우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선생님과 영어-베트남어를 섞어가면서 회화를 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이 내 실력을 가장 크게 올려준 것 같다. 한국전쟁도 있듯이 베트남도 크고 작은 전쟁을 많이 치뤘다. 베트남은 여성박물관이 있고 세계 여성의 날을 제외하고도 국가에서 여성의 날을 기릴 정도로 여성에 대한 대우가 높은 나라이다. 베트남의 전쟁에 많은 여성이 참가했고 그를 기록하고 기린다는 사실이 내게는 생경하게 다가왔다. 일찍이 베트남은 여성을 국가의 구성원이자 노동자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런 점에서 베트남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회화 주제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k-팝과 k-드라마였다. 몰래카메라라도 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k팝과 k드라마를 베트남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심지어 한국 영화가 베트남 영화관에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때는 내가 한국에 돌아간 기분마저 들었다. 이처럼 많은 베트남사람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어디서 한국어를 하는 베트남 사람을 만날지 알 수 없었다. 베트남에서는 그랩이라는 배달앱을 이용하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어설픈 베트남어도 회화시도를 했던 나에게 배달기사가 아주 능숙하게 한국어로 ‘5만동입니다’라고 했을 때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해버린 적도 있었다. 이렇게 내 나라의 문화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인 친구를 사귈 수 있기 때문에 언어가 빠르게 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지낸다는 것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지내던 나라는 자아를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지내는 지금보다 베트남에서 지내던 내가 좀 더 자신감있고 저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모를 수 있고 또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자격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또 한번 해외에서 지낼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지내고 싶다. 당시에 친해진 베트남 사람의 고향에 놀러갈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의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많았다. 대가족문화나 빌라가 특히 그랬다. 한국은 부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주택이나 도심의 아파트를 상상하는데 베트남에서는 빌라가 부의 상징이다.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수고가 있지만 대부분이 빌라를 비싼 집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여행갔던 동네는 탱화라는 동네였는데 지내던 하노이에 비해서는 시골, 지방에 해당했다. 그러나 거기서 제일 먼저 들은 질문이 ‘한국 사람은 정말 불닭볶음면을 잘 먹냐?’였다는 것이 아직도 웃음이 난다. 이렇게 한국이 인기가 많을 수 있는 점에는 그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부터 다양한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다. 해외 취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 없던 나는 그 기회에 베트남에서 잠깐 한-영 번역일을 맡으면서 한국기업에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는 없는 낮잠 문화등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베트남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따로 30분이라는 낮잠시간이 있다. 이는 국가적인 의무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는데 회사에서도 예외는 없다. 모두가 밥을 먹고 매트를 깔고 30분정도 잠을 자든지 쉬는 것이다. 베트남의 열대기후 때문이라지만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금새 적응하고 말았던 것이 종종 생각난다. 그 30분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생각해보면 난 그 낮잠시간만을 위해서 베트남에서 일하는 것도 괜찮다고 여겼으니까. 지내는 내내 수많은 한국어 간판과 가게, 기업,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제대로 보지 못했던 베트남의 매력과 한국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기꺼이 베트남에 대한 공부를 또 한번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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