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가 수기 공모전

고예지(전자공학과)

수상자 사진

 특별상
상격 특별상
주제 우물 안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고예지

내 어릴적 고향은 시골이고 그로 인해 한정된 환경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후 조금 더 넓은 대구라는 도시에 나와 생활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해외 경험을 통해 나의 안목은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닌 올챙이임을 깨달았다. 나는 오지랖 넓은 성격이고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알아가고 싶다. 심지어 비행기에서 옆자리 승객에게도 말을 거는 편이다. 그렇게 만난 분들이 바로 코이카(KOICA) 소속의 박사님과 교수님이었다. 그분들은 아프리카를 수없이 다녀오셨고,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셨다. 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히 책에서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생 경험을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진로에 대한 불안과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 주변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보며, 내가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환경이 한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틀을 깬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직업에 대한 안목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히 다양한 직업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를 확장하는 것임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떠난 여행은 또다른 성장의 기회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람인(人)’ 글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늘 투덜댄다고 한다고 여겼던 친구는 고아원에서 다친 아이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었다. 무뚝뚝하고 감정이 없어 보였던 친구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며 마치 엄마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제나 웃기만 해서 고민이 없어 보였던 친구는 사실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진중한 사람이었으며, 가벼운 농담만 하 던 친구는 공항에서 헤어질 때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보였다.
하고 싶었 던 것이 많았던 나는 또래보다 늦게 대학에 입학하였고, 늘 걱정이 많았다. 나이로 인해 도전을 주저하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나 여행 중 만난 세 살 많은 언니가 계속해서 꿈을 좇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언니를 보며 나 또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 현지의 커피 문화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커피의 깊은 풍미에 감탄했지만, 점 점 그 속에 담긴 배려와 온정을 깨닫게 되었다. 현지인들은 손님에게 언제나 커피를 대접하며, 그것이 단순한 마실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손수 정성들여 내린 커피를 대접할 때 뜨겁지 않도록 늘 적당한 온도로 맞추어 주었다. 커피를 마시는 동시에 몸속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기운은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온정을 마시는 것 같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태도는 내게 큰 감명을 주었다. 에티오피아는 여러 도전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지만, 그들의 문화 속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살아 있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또한 중요함을 깨달았다. 우리는 종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집중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본질적인 배움일 수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보며 배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체력의 중요성과 인내심,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서로를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는 과정에서 단순한 지식 이상의 소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이 모여 나의 전공과 진로에 대한 시각도 바꿔놓았다. 나는 그동안 내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만 생각해왔고, 취업에 대한 걱정도 외부의 말에 따라 휘둘리곤 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해 보니, 자신이 원해서 전공을 선택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태도를 보며 ‘하기 싫어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만 이 성장이 아니라, 현재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장통을 이겨내는 방법인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참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