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상
- 상격 특별상
- 주제 현장에서 배우는 전공: 대만·일본 기술 탐방기
- 학과 기계공학부
- 이름 조한성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늘 아쉬웠던 점은 교과서와 강의에서 배우는 지식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론은 차곡차곡 쌓여 갔지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전공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커져 갔습니다.
이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던 첫 경험이 바로 지난 겨울방학에 참여한 대만 Eco-Up 글로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탄 발전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직접 견학하면서, 단순히 기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치가 설계와 운영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탄 복합화력 발전소에서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결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발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며, 전공에서 배운 터빈의 실제 모습을 보니 놀라웠습니다.
또한, 타이베이 101타워에서 본 660톤 규모의 튜닝 질량 감쇠기는 지진과 태풍이라는 대만의 지리적 약점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진동 제어 이론이 실제 초고층 건물의 안전을 지탱하는 원리로의 역할은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 사례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대만대학교 견학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녹색 캠퍼스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화가 대학 차원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방문한 타이베이
대동구 하수처리장에서는 이중층 침전지와 소화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보며, 환경공학과 기계공학이 맞닿는 지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학문적 경험 외에도 인상 깊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관두 자연공원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습지와 숲을 보며, 인간의 발전과 생태적 가치가 결국 자연과 함께 어울려져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해외 현장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기술만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순간도 있었지만, 저는 대학 시절 참여했던 Language Partner Program(LPP) 활동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교환학생들의 생활 적응을 도우며 배웠던 것은 ‘완벽한 언어 능력’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저는 일본과 대만 프로그램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고, 결국 낯선 환경을 극복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한 단계 더 도전하고 싶어 Eco Flow Japan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오사카에서 열린 하수도 박람회에서 접한 기술들은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경량화되고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E-콘크리트 기술은 기존 자재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인 시도였고, 한국에서 개발된 원격 하수도 로봇이 일본 하수도 구조에 맞게 개량되어 전시된 모습은 기술 교류와 현지 맞춤형 혁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통해 내부 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모습은 단순히 ‘신기하다’가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이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기계공학은 결국 사람과 환경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 해외 교류 프로그램은 단순한 견문 확대가 아니라 도전과 극복, 그리고 성장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지식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교류하면서 소통 능력과 자신감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효율성과 환경 보호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기술을 비교하며 기계공학도로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학부 과정의 캡스톤 설계와 졸업 후의 진로에서도, 이번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 절감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교류에서 얻은 배움과 깨달음을 제 안에만 두지 않고, 동료 학생들과도 나누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